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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2009-2011/SeeAndFeel

Percy Delgado Ugaz - 미스 까하루로 행사/고모 생일 참석/집 초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12.

임지 바구아 그란데에 와서 근무할 학교에 처음 가니 이 사람이 컴퓨터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내가 온다고 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Percy였다. 모자란 스페인어로 이름도 물어보면서 ㅋㅋ 그렇게 알게 된 학교직원이었다.

감성적이면서 타인을 잘 배려해주는 것이 그랬다. 거기에 자신이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선 사라져(?) 버리는 행동을 취하는 전형적인 책임감 없는 살마으로 보이는게 딱 페루 사람 같다 싶었다. (페루 사람들이 책임감이 없다는 이야길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게 행동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하루는 percy가 모또딱시가 있어 함께 긴 폴로티를 반팔 폴로티로 수선하려고 맡겨두고 왔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한데, 알고보니 찾으러 가니 재단하지 않아 기다렸다가 가지고 온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정은 한 마디도 안하고, 한 일만 묵묵히 하는 걸 봐서는......

토요일 점심 먹으러 센뜨로에 갔다. 물사는 길에 Percy를 봐서 집에 초대해 맥주2병을 오후3시 낮술로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길 했다. 부인이 떠났다가 다시 왔는데, 받아주지 않았단 이야길 했다. 두번째여서 못참겠더란 이야길 하더라! 그래서 난 힘내란 말밖에 못한다고 했다. 거기엔 부인이 떠난지 6개월 전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시 와서 받아 달라고 했다는 이야긴 처음 들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cajaruro distrito 기념일이 오늘이고, 저녁에 미스 행사가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자고 했다. 오후 8시에 출발할 때 다시온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사귀는 사람과 같이 온다고 30분 늦었단다!


미스 까하루로 뽑는데 가려고 했는데, 10시가 되어야 시작하고 12시에 끝난단다. 거기에 여성을 상품화하는 대회란 의식교육에 나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뻬르시와 루시아와 고모 생일날 가게 되었다.
생일 행사가 새벽까지 계속 되는데, 11시쯤 되어 잠이와서 가야 겠다고 생일자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고
가는 길에 percy가 부탁해서 한 컷 찍었다. 다행히 여성들이 보이지 않아 더 좋았다.
(참석자는 15-20살 아가씨이며 노래도 부르고, 사이끼 조명에 춤도 추고, 수영복 심사도 있는 것 같았다)


Tia 생일 초대에 응했다. 본래는 까하루로 (Utcubamba 시(provincia)중에 가장 큰 구(distrito))인데,
사는 곳에서 15분 거리의 가까운 곳에 있다. 가보니 12명의 tios가 있다는데 여긴 아버지쪽 친척과
어머니쪽 친척 구분하지 않는다! 신기했지만, 어쩌면 당연한단 생각이 들었다.


낮술 할때는 사진을 찍지 못하다가 집까지 데려다주는 percy에게 맥주 1병 있다고 마시자고 해서
들어와 이야기 나누고 한 컷 찍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 말고는 모두 우리집에 초대해 다과와 대화를 나누었다!)

흥미로운 건 한국에서 돈가지고 와서 10헥따르 정도 땅을 사서 농사짓자는 말도 하더라! 가격계산해보니 대략 1억8천이면 된다는데, 갑자기 욕심이 생겼다. 그래도 이건 아이디어만 있는 것이고... ...

* 추석용품이 와 있어서 초코파이를 먹게 했고, 오후엔 percy와 김을 안주로 맥주를 마셨다.
그렇게 한국 음식 소개도 했고, 왼쪽에 약간 보이는 것과 같이 한국 지도와 음식 소개도 하면서 ...
짧고 굵게 토요일 잘 보낸 것 같다.

** 알고보니 루시아 집이 보수적이었다. 아버지가 계시면 이렇게 나오지 못하고, 어머니가 있다면
나올 수 있단다. 농사를 짓는 곳은 다 이렇듯 가정적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