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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2009-2011/SeeAndFeel

한국 떠나기 하루 전에 시작한 일기가 149일째를 맞고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7.
굳은 마음이란 바뀌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것인데, 그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그것을 알기에 내가 이용한 방법이 도착한 날 부터 6일 정도 쓰지 못하고 계속 적고있는 일기가 아닐까... ... 그렇게 대략 5개월이 되니, 페루 생활(스페인어 습득 3개월, 현지 활동 2개월)을 정리해 보려고 적기 시작. 

해외로 나온게 이번이 처음인데다 그것도 비행기만 23시간을 타야 도착하는 남미 페루로 왔기에, 외려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페루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고, 업무(봉사)를 진행하는 것에는 스트레스가 없다. 다만, 다른 단원(한국인)과의 관계를 잘하지 못하고 있는게 스트레스다. 그래도 우선 5개월이 흐른 시점에 자존감은 가져야겠지! 나에게 감사하다. 아직까지 결심이 무너지지 않은 나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왜 스트레스를 받고있는가? 고민해 본 결과로, 그건 독립군 후손처럼 될까 두려워서였다. 열심히 봉사하고 나서, 타인에게 인정도 받지 못하고, 왕따 당하는 현실에다, 젊은이는 어학도 빨리 늘고 적응하는데 쉬울텐데 (내 눈엔) 봉사하기 보단, 여행(?)에 빠져 있으며, 간단히 물질적(프로젝트) 지원 하나 해주고 끝낸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해지는 건... ... 거기엔 다름을 인정해야 되는데, 그런 포용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언제나, 현재의 내 활동이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 믿기에 행동을 정리해 보면, 이제 9 주째 학교에 나가고 있다. 2주는 신종플루때문에 임시방학이었지만, 오전 계속 출근해서 co-worker와도 친하게 지내고 했다. 오후는 집을 구한다고 정신없었다. 선배 단원이 있음에도 도와주기를 바랬지만, 나와는 다르기에 부탁도 안했다. 지역에 대해서도 나보다도 아는게 없다. 오전(초등학교)이나 오후(중고등학교)중 반나절만 일해도 되지만, 오전 7시30분까지 출근해서, 오후 6시까지 학교에서 학생과 선생들에게 컴퓨터 사용법 가르치고, 시스템을 알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2개월이 지난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적어 본다. 봉사의 처음은 바라봐주고 선입견없이 바라보는 것, 행(action)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믿기에.

한국에서 [빈곤가정지원프로그램(한 아이에게 대략 30만원(약 페루돈 s/740)]이 있어, 선정되고 싶어 우선 가정 방문 3일째. 초등학교 4학년인 다마리스는 나를 보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고마왔다.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난은 단지 불편할 뿐임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렇게 149일을 마무리 한다.
150일 부터는 시간단위로 기술한 일기가 아닌 좀 다른 방식으로 적어보려고 노력해볼 예정이다.


(운좋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지원을 받았다. 12월24일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 나 자신도 행복했다. 역시 나누는건 없어지는게 아니라 더 커지는 것)

( 우기가 있어 비가 많이 온다. 지붕을 새롭게 해 주었다 )


( 기념해서 꼬꼬 먹는 중에 한 컷, 왼쪽은 co-worker 인 Saulo 다마리스 가정은 어머니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