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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2009-2011/SeeAndFeel

장례식, 페루에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4.
경사는 빠져도, 가능하면 애사는 빠지지 않으려고 했다. 영화에서 보면 관속에 있는 망자를 보는게 쉽겠다 싶지만, 이렇게 모르는 사람을 본다는 건. 예전 부터 몇번 있었지만 이렇게 사진은 처음이다.


언제나 이렇게 종교는 가까이에 있다.


관을 두고 벽으로 둘러 의자에 지인들이 앉아서 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2-3일 정도 지내고 ...


밖에도 천막을 치고 함께 기다린다. 주위엔 차로를 막아 돌아가게 하는데, 학교 가는 길에 막혀 있음에도
어느 누구도 나쁜 소리도 안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 싶다. 한국은 척박하고, 말하는 누군가는 "욕"도 하고
그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을 생각하면.

죽음은 슬픔 것이지만, 죽음 자체가 산자 옆에 있음을 잊지 않아야. 지금도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
죽음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만, 병원의 응급실에만 감추고 멀리하는
것은 외려 두려움만 키웠을지도... ... 그래서,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내 의도가 전부 옳다고는 생각지 않아,
죽음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는 생략. 그렇다. 페루에서의 죽음 이렇다.

오늘(3/5) EIDF 2008 페스티벌 초이스 신의 아이들 (children of god) 080923 09:01짜리 다큐 강추합니다. 죽음과 삶의 경계를 잘 보여주는 군요! 죽은이의 얼굴도 등장하는데... 거기에 염소의 머리를 짤라 바치는 것을 직접 보고 충격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화면의 충격이 아니라 이렇구나! 이렇게 신에게 제물을 바쳤구나! 하는 실재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망자의 화장한 몸에서 금을 찾아내고, 죽음의 여비로 쓸 돈을 자석을 던져 찾아내면서 살아가는 네팔 카트만두... ...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겠지요. 아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