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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2009-2011/Work

Marleny선생 여동생의 집안의 Naranjo 농장(차크라)에 다녀오다. 농심은 같다!

by julio 2010. 4. 11.

(우리나라와 다른 산세에 매번 탄성을 지른다.)


촌놈인 나는 쌀나무라 말하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벼베기도 해 보았다. 물론, 어렸을 때 잠깐이었지만. 그렇게 페루 농촌에서 근무하는 나는 토요일 오전 전화로 교감선생이며 동갑내기인 Marleny의 초대로 오후 3시에 출발해 8번째 여동생인 Adela가 사는 Narajo란 농장(차크라)를 다녀왔다. Marleny가 네번째이고, 형제 전체가 열세 명이라니 정말 대가족이다. 부러웠다. 저번 [Pueblo Libre]에 갔을 때 물어보지 않아 몰랐는데, 이번에 제대로 가족 관계를 알 수 있었다.

Adela는 28세이고 16세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단다. 하나 있는 아들은 8살(우리나라 나이로 9살)인걸 보면 아이 때문에 결혼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바구아 그란데 역시 시골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시청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Naranjo에서 느껴지는 촌스러움(?)은 다른 운치를 느끼게 했다. 흙바닥이지만, TV가 있었고, 잠은 2층 나무로 만든, 우리나라로 치면 다락방이라면 되겠다. 하지만 지붕이 높은 말그대로 2층임을. 사진을 찍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Naranjo를 저번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초대 받아 Naranjo Bajo (아랫마을)이라도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풍경은 코코나무만 없으면 전형적인 1980년대 한국 시골 풍경이다 싶다. 간간히 있는 바나나 나무와 더불어 여기가 열대성 기후임을 알게 된다.

모또탁시를 타고 갔는데, 운전사가 둘째 오빠인데 Jesus란 이름이다. 가는 길에 휘발유 s/10은 내가 냈다. 가는 길에 Tio(아버지 형제간)에게 들러 오렌지를 준비해 달라 하고, 5분 정도 더 타고 들어가니 Adela와 안드레아(시어머니)가 있었다. 거긴 도요타 Hilux가  주차 되어 있었다. 교통이 나쁜 곳인 Naranjo에서는 차가 필요한 것이라! 여긴 우기가 대략 6개월정도 되는데 비가 자주온다기 보다 짧은 시간에 많이 내리는 편이라 모또택시로는 이동이 불가할 정도로 길이 험하다. 고가의 차를 지닌 부농.

Adela의 시부모인 길베르토와 안드레아 부부를 만났다. 79세,80세라고 하는데, 여기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잘 살아보기 위해 까하마르까에서 이주해 온 것이다. 40 여년이 되었다니 대단. 30대 중반에 결심을 하고 여기로 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것이다.

여기는 마을 집들이 모여있지 않았다. 물어보니 차크라(농장)와 가까운 곳에 지내야 되기 때문이란다. 이해가 되었다. 거기다 도착하니 Adela가 바로 구이(귀한 손님 왔을 때에 대접하는 음식)를 기름에 튀기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장작으로 요리하고 있었다. 두꺼운 나무가 4개 정도 있고, 얇은 나무로 불을 붙이고 이용하는 것이 옛날 한국 부뚜막을 연상시킨다.

나중에 보니 차크라 근처 일하는 창고가 있던데, 거기서 구이를 키우고 있었다. 거기다 소 젖으로 만든 치즈(소금이 첨가되지 않은)를 찾아 자기 형제간과 나에게도 먹어라 주는 걸 보면서, 농부의 마음은  한국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인정많다. 일년에 두번이나 추수가 가능하니 정말 바쁠터이다.

Adela의 농장은  논을 두고 중심에 조금 높은 고개에 꼬꼬 나무와 망고 나무, 구아바 나무가 있었다. 직접 그 높은 곳에 올라가 구아바 따는 것을 보면서 옛날 작은 아버지가 일하는 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거기다 그 옆 suegro 소유의 농장에 가서 구아바를 더 따가지고 왔다. 간만에 나도 힘써 나르는데 도와 주었다. 그러면서 소도 보고, 한 쪽은 휴지기인지 벼가 없는 땅도 보고 그렇게 Naranjo 자연을 필터없이 나 자신이 직접 본 것이다. 소를 키우는데 집에 들여 키우는게 아니라 거의 방목수준이다. 그러니 고기가 맛 있을 수 밖에... 거기다 비싼 비료는 먹이지 않고 풀등을 먹으니 얼마나 건강할까!

하룰 의미있게 보낸 것 같아 기분 좋다~~

(한국과 다른 산세에 매번 놀란다. 그리고 멋지다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물론 우리 산도 나름의 멋은 있다구~~)


(안드레아 할머니! 체중이 불어 걷기 불편하시다. 맨발인 이율 물어보니 비가 많이 올땐 맨발이 편하다고...... 이야기 하셨다. 참고로 뒷배경에서도 잡히지만, 도요타 차도 있는 부자 농부 가족.


(나무로 구이 튀김을 하고 있다. 굵은 나무는 몇 일 사용할 수 있게 이용하는 것이다.)


(아델라(28세)와 그의 아들 아단(9살) )


(망고가 영글고 있다.)


(외사촌사인 아단(3학년/8살)과 미첼(1학년/6살))


(까까오를 처음봤다고 이야기 했더니 아단이 하나를 따서 먹으라고 준다. 단맛과 씬맛이 교차! 껌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고...)


(아델라가 직접 그 높은 곳에서 구아바를 따고 있다.)


(소와 송아지 방목하다가 이렇게 매달아 두는 것 같다. 여기도 소는 꽤 값나간다. 80만원에서 100여 만원 )


(송아지가 어미와 함께 있는 풍경이 정겨워 한 컷 더)

* 나중에 부채와 비타민 캡슐을 Marleny를 통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