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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2009-2011/Performance

[성과분석] 떠나는 사람이 준비한 송별회 (give and take)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by julio 2011. 3. 17.

고국으로 돌아갈 날이 35일 남았다. 일기장을 하루하루 날짜를 적고 쓰기에 오늘 3/16 수요일 695일째 되는 날이었다. 기간이 총 730일이니 대략 그렇게 셈했다. 수도 리마에서 직장 알아보고 (인터넷이 느려서 여긴 아주 답답) 가려고 10-15일 일찍 갈 계획으로 미리 회식 자리를 열었다.


페루 아마조나스 우ㄸ꾸밤바 지역에서 한가진 주의했다. 돈으로 봉사하는 것! 절대 하지 않았다. 처음엔 내 것도 주리란 생각으로 임했는데, 여기 사람들이 가난하지 않았으니까! 가난한 사람들은 자급자족하고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긴 하고, 배는 골지만 맥주는 마시는 사람들이란 것도 그런 결정을 하는데 일조했다.

학교 선생님 월급이 s/1400 한국 돈 63만원(s/1 450원 기준)이다. 물론 여기서 의료보험, 연금과 시간 당 받는 금액은 많이 적다. 하지만 그 돈으로 수도 리마에 살기는 어려우나, 아마조나스에서 살기는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리마에 살아보진 않았으나 그렇기에 투잡이 생활화 되어있는 것일테고 ...

꼬리1] 한국인으로서 역시나 인지상정으로 도와주러 왔으니, 내가 먼저 주는 편이다. 이번에도 s/174.5 로 식당을 예약해서 초대했다. 저렴한 금액으로 스물 한 명 (나포함)이  로모 살타도를 먹을 수 있는 것도 한 이유. 다른 지역에선 못한다고 한다. 우리 지역도 대부분 일인당 s/15 은 되었는데, 새로 생긴 이 식당이 가격을 저렴하게 해서.

꼬리2] 돌아갈 마음이 급하다기 보다 미리 계획하고 실행하는게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그렇게 했다.

꼬리3] 이유 하나 더 우리 학교는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회식( http://juliocorea.tistory.com/340 )은 드물고 참석도 회비를 받아 그런지 안하는 경향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도 일년의 시작과 끝에는 동료들과 회식하고 인사도 하면 좋을텐데, 그래서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그런 것이 필요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
부연하면, 계약직 선생님이 5명이나 된다. 새로운 사람들인데 인사도 안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래서 내가 나섰다. 

꼬리4] 석별의 정을 가지고 떠날 때를 기다려 차려주는대로 먹고 떠나도 된다.그러나 열심히 생활한 이곳에서 나 스스로를 그렇게 대접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꼬리5] 또 다른 고민도 있었다. 회식비용으로 컴퓨터실 토너하나 더 구입해주는게 나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KOICA 이념도 물질과 정신이 함께 하는 봉사! 마음을 정하고 송별회를 떠나는 내가 준비해서 했다. 물론, 여기 선생님들이 준비하는 송별회도 하겠지만.


식당 세팅 기다리며 한 컷.


여선생님들... 이렇게 미리 기다리게 된 것이 내 봉사의 결과 일 수 있다. 6시30분에 모이자면 최소한 6시45분은 되어야 나왔던 분들인데 ㅋㅋ 오히려 내가 30분 정각에 왔는데 늦은 편이었다.


식당 자그마 하다. 하지만 일본에 다녀온 사람이 해서 입맛이 비슷하고, 점심메뉴가 s/3이니 저렴하기도 하다.


세팅 끝


자리가 길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게 아쉽다.


새로 교장으로 선출한 분. Consuelo이야기를 들으니 5년 전 교장 선생님을 했다고 한다.


먹다가 찍었다. 로모 살타도 s/8 쇠고기가 부드럽긴 했다. 음료수 포함 일인당 s/9이다.


난 있고, 선생님 한분이 찍었다.


자리가 좁아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


단체사진 1.


후레쉬 해서 한장.


남자 선생님들만, 한분은 학교 관리 선생님이고 나머진 선생님 이번에 온 새로운 선생님 5명중 4명이 남자!!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이는 방학때 급여 지급 여부!

포즈를 바꾸어 한 컷 더- 속내를 적어보면 키가 정말 작은 편인데 여기선 작지 않다는 정도가 ㅋㅋ 

한국가면 난장이가 될터인데 *_


여선생님과 한 컷 - 최연소자가 나와 동갑인 만 39이다. ㅋㅋ


후레쉬넣어 한 컷 더.- 뒷 배경을 보면 아마조나스의 심장이라 되어 있다. 여기가 인구가 더 많지만

주 수도는 chachapoyas란 지역이다 보니 저런 슬로건으로 자부심을 대신한다.
corazon de amazonas


드디어 내가 바라는 대로 진행 했다. 새로운 선생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인사했다.

이런 자릴 안가지는게 아쉬웠는데, 분위기 잡아서 시작하니 그래도 웃고 이야기 하면서 했다.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