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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2009-2011/SeeAndFeel

Gabriel 가브리엘 - 자전거 여행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7.
Gabriel! 내가 알게된 첫 콜롬비아인(아버지 프랑스, 엄마 콜롬비아).couchsurfing.com을 통해 하루 밤 자고 갔으면 한다 했다.  순간 고민했다. 프로젝트로 바쁘고, 출장으로 치클라요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적을 보는 순간  6.25 참전국이었던 친구의 나라이기에 바로 허락했다. 물론, 우리 지역이 관광지가 아니기에 오는 친구들의 문전박대는 거의 안하지만!

만나 이야기 해보니 27살이라 믿기지 않게 순수했고, 말도 잘 들어주고, 틀린 스페인어도 정확히 잘 가르쳐줘서 좋았다. 자전거로 에콰도르를 거쳐 페루로 들어왔단다. 뚬베스로 넘어가는 길만 생각했는데, 이런 길도 있었군! 자전거로 여행하다니 대단하다. 김훈은 쨉도 안된다. 감수성에 매달려 글은 이쁠지 모르나 27살 청년이 가는 길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 않을까! 뭐 그래도 그 나름대로 철학을 갖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줄 정도의 글쓰기는 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편.

자전거 타고 왔기에 한국음식을 대접하기 보다 저녁은 고기집에 가서 안띠구쵸와 난 닭요릴 먹었다. 그리고 요구르트 집에가서 과일로 비타민을 좀 채우고, 집에와서 구글맵으로 다음날 길 확인하고 ... 등등. 아침은 한국음식으로 먹게 했다. 김치는 한번 먹는 것으로 포기.( 중국 여행 경험이 있음에도 ... 김치를 모르는 것 같았음 ) 미역국은 산후 음식으로 먹는다고 해서 그런지 억지로 먹는 듯 했다. 몸을 잘 관리해야 자전거 여행도 가능하니 그런 것 같다. 아침엔 친구 아내의 선물이라 무거움에도 가지고 온 비타민씨도 먹게하고 ...ㅋㅋ

그렇게 나는 프랑스인이면서 콜롬비아인인 가브리엘과 세계적 우정을 나누었다!
* 학생들과도 만남을 주선해 보고 싶었으나, 즉답이 없었다. 정말 하룻밤만 자고 떠나버린 이 친구! 그래도 그날 저녁 페드로 루이스에서 잔다고 전화했던데, 배려가 몸에 배인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바보같은 생각이겠지만 프랑스인은 혈액형 A가 많지 않을까 싶었다!


오는 날에 바구아에 잠시 저녁 비가 내린 날이었다. 일년에 몇번 없는 비오는 날에 오다니...ㅋㅋ


혼자 하는 여행자의 피곤을 푸는 방법은 그의 사진을 찍는 것이라 생각해서
다시금 포즈를 잡고 사진 찍어주었다.


가르봉에 가서 안띠구쵸와 닭요릴 먹었다.


요구르트 먹었다. 이건 가브리엘이 냈다. 비타민도 필요하다 싶어서 데려갔다. 본래는 씨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으나 피곤해서 나오지 않았다.


아침 부지런히 요리해서 한국 음식 위주로 한 컷 찍었다. 미역국이 몸에 좋다니 꾸역꾸역 먹고 있어 기분 좋았다.
다만 발효 음식의 아쉬운 점이 떠올랐다. 길들여지기 전에 먹기가 싶지 않다는 것.
덕분에 난 김치를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치클라요 S가 줘서 김치찌개용으로 먹으려고 더운데 두었더니
알맞게 잘 익어서 그냥 먹어도 딱이었다. 이런 김치찌개도 먹어야 되는데... *_*


이건 가브리엘이 찍은 사진에서 한 컷..한국음식을 젓가락으로 먹게 하니 제법 긴 시간 젓가락과 대면중이었다.
(김치와 양파절임을 꺼내기전에 찍은 듯 하다)

* 인터넷이 느리니 고역이다. 이렇게 몇장 올리는데도 인내심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