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u2009-2011/StopThinking

일상의 소중함 2009년 후반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8.
일상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적어본다.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나에게 고마운 자존감을 잊지 않기 위해 적어 본다!


일상]

- 셀까로 찍어본 아침 청소

6시30분에 일어나 샤워하고 빵이나 요구르트를 먹고, 아침 7시20분 쯤에 집을 나서 30분 쯤에 출근한다. 학교에 출근하면 7시30분 부터 수업이 시작임에도 선생님들은 8시까지 거의 대화하다가 교실로 들어간다. 딱히 교무실이 없어, 컴퓨터실 앞에 의자를 빼 놓고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십여 분 대화에 참석하다 컴퓨터실 청소를 시작한다. 저녁에 올린 의자를 내린 뒤에 물걸레질로 먼지를 제거 하고, 내 책상도 다시금 깨끗이 닦는다. 그런 뒤 노트북켜고, 스페인어 학습한다. 수/금 8시30분 부터 10시 30분 까지 Analy Camirtha 선생에게 배운다. 대화하고, 문화를 익히고, 내가 가지고 온 문법책으로 진도 나간다. 시간당 2000원으로 스페인어를 배우는 건 정말 온전히 페루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다른 요일은 혼자서 스페인어 자습한다. 그런 뒤 9시 30분 쯤에 다섯 대 컴퓨터(수리해서 원도 XP, 메모리 256MB로 업그레이드)를 켜서 타이핑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둔다. 그러고 나면 시간표 대로 학년 별로 10시30분-11시 컴퓨터 시간을 할애한다. 그때 아이들이 원하면 카메라도 대여해 주고, 한국 음악 동영상을 틀어 보여주고 한다.

- 노트북으로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나 천국의 계단 주제가를 들려준다.

-아이들에게 키보드 프로그램을 가르친다.

점심시간은 13시쯤 나가 집에서 해 먹고 15시까지 돌아온다. 그런 뒤, 15시30분-16시까지 컴퓨터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판 프로그램을 가리키거나 그림판을 통해 기본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르친다. 나머지 시간에는 체육시간으로 시간이 남는 초등 선생님들에게 타자를 가르친다.
6시30분쯤 퇴근해서 빵이나 식료품을 사가지고 집오는 길엔 몸이 피곤하고 멍한 상태다. 물론, co-worker인 사울로와 함께 오투바이 타고 퇴근하면서 주스 한잔 씩 마시고 집에 오는 날이 매일이지만... ... 빨래는 탈수를 대충해도 바로 마르는 더운 날씨에 감사해보면서 저녁에 한다. 아침에도 이슬이란게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페루 우ㄸ꾸밤바 바구아 그란데에 적응하고 있다.

두어 달 바라보기만 하다 결재받고 학년 별로 요일을 정해 Primaria와 Secundaria에게 컴퓨터 자판 부터 시작했다. 이 시간표도 세번째 버전쯤 된다. 처음엔 시간만 적었다가, 음식물을 많이 가지고 와서 음식물 반입 금지 등을 적었고, 세번째 판에선  선생님 지원자를 받아 수업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전,오후 모두 수업이 있는 관계로 쉽지 않다.

다른 학교는 오전만 수업이 있는데 말이다.

** 학생들이 물질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싶다. 물질은 단지 물질일 뿐이니까...

** 사진은 학생들에게 찍어 달랬다.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봤음에도 적응이 빠르고 잘 찍는 우리 학생들!